K리그 최초 탄소중립 축구경기서 재생 유니폼 해녀 삼춘 착용
- 2022-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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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이 하나 둘씩 모은 페트병으로 만든 재생유니폼을 선수들이 직접 착용하고, 본래의 취지인 환경 보호뿐만 아니라 울림 있는 사회적 메시지가 전달하는. 어느 동화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가 그라운드 위에서 현실로 펼쳐진다. K리그 최초로 열리는 탄소중립 축구경기에서 재생 유니폼 '해녀 삼춘'을 착용해 친환경 구단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제주유나이티드(이하 제주)의 이야기다.
제주는 지난해 10월 24일 전북전에서 팬들과 함께 만든 플라스틱 재생 유니폼 ‘제주바당’을 선보였다. ‘바당’은 제주어로 ‘바다’라는 뜻이다.기존 제주의 주황색 유니폼과 스토리의 차별화를 두고, NO플라스틱을 통해 깨끗해지는 청정 제주 바다의 아름다움을 담기 위해 곡선형 무늬와 함께 유니폼 색상은 파란색을 사용했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ESG 경영(환경·책임·투명경영)면에서도 많은 호평을 받았다. 2010 남아공 월드컵 대표팀 유니폼을 비롯해 그동안 재생 유니폼이 여럿 선보였지만 제주의 재생 유니폼은 팬들이 직접 페트병을 모았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컸다. 팬들이 경기장에서 투명 페트병을 반납해 포인트를 쌓고 사용하는 ‘그린포인트 제도‘를 통해 모은 페트병으로 만든 재생 유니폼이었기 때문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40~50% 감소 효과가 있는 재생 유니폼을 만들기 위해서는 통상 50개의 투명 페트병이 필요하다.
특히 제주는 '리사이클링'이라는 본래 취지에 걸맞게 제주 선수들이 경기에서 실착했던 재생 유니폼 '제주바당'을 그린포인트(포인트 지급으로 페트병 수거를 독려하기 위한 이벤트) TOP 30 확정자들에게 증정했다. 팬의(페트병), 팬에 의한(유니폼), 팬을 위한(친환경) 재생유니폼으로 프로스포츠계에 '진정한 의미의 리사이클링'이라는 모범 사례를 남겼다.
제주는 7월 2일(토) 오후 6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C 서울과의 홈 경기를 K리그 최초로 탄소중립 축구경기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에도 그린포인트 제도를 통해 수거된 투명 페트병은 선수들이 직접 착용하는 재생 유니폼의 특별한 재료가 된다. 제주 선수들은 휠라코리아에서 특별하게 제작 후원한 재생 서드 유니폼을 착용하며, 탄소중립 골 세리머니까지 시연한다.
유니폼 명칭은 '해녀 삼춘'.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울림 있는 여러 메시지를 전달하는 동시에 제주 대표브랜드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제주해녀와의 아름다운 동행까지 이어졌다. 그동안 제주는 고령화 및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제주 해녀들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추진했다.
여기에 제주해녀와 함께 실천적 ESG 활동을 더욱 활성화해 친환경 사회적 가치까지 창출하고 있다. 탄소발자국 줄이기도 예외는 아니다. 제주는 일상 속 탄소발자국을 줄일 수 있는 실천 행동을 유도하기 위해 제주도 해안 일대에서 주기적으로 제주 해녀와 함께 <제주유나이티드 선수단과 함께하는 '산해진미' 플로깅>을 진행하고 있다.
재생 유니폼 '해녀 삼춘'은 이러한 노력의 결실이다. 제주는 제주도를 상징하는 해녀를 모티브로 해 재생유니폼을 디자인했다. 해녀복의 목둘레선을 따라 유니폼의 넥부분을 올려주었다. 필드 유니폼은 해녀복에서 보이는 다크 그레이를 주색으로 사용하고 제주의 상징색인 오렌지로 포인트를 주었다. 유니폼 패턴은 해녀가 물질할 때 사용하는 '태왁'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했다.
골키퍼의 유니폼 색상은 녹색으로 사용해 자연환경을 의미했다. 이는 친환경 재생 소재를 사용하여 세계적 이슈인 탄소중립을 지지하고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과 일맥상통한다.
필드 및 골키퍼 유니폼 앞면에는 SK에너지의 탄소중립 의지를 담은 ‘카본넷제로(Carbon Net Zero) by 2050’이라는 문구를 넣어 새로운 ESG 경영에 대한 남다른 철학도 담았다.
원단은 팬들이 '그린포인트 제도'를 통해 직접 모은 페트병을 재활용하여 국제적인 재활용 GRS 인증을 받은, 원료 및 에너지 소비, 온실가스 발생을 최소화한 환경 보호 섬유를 사용했다. 흡한속건 기능이 있어 착용감면에서도 기존 유니폼 못지 않다. 이날 경기 전까지 제주 팬들이 모은 페트병은 무려 32,153개로 높은 열기를 보여주었다.
선수단 반응도 뜨겁다. 재생 유니폼 '해녀 삼춘'의 홍보를 위해 직접 발벗고 나섰다. 제주의 레전드 구자철을 비롯해 이창민, 유연수는 화보 촬영 모델을 자처했다. 이들은 지난 4월 21일 '산해진미 플로깅'을 함께 진행했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3리 어촌계(계장 김숙순) 해녀들과 함께 특별한 화보를 촬영했다. 해녀들도 '해녀 삼춘'을 직접 착용해 그 의미를 더했다.
제주 관계자는 “작은 실천이지만 함께 모이면 세상을 바꾸는 힘은 더욱 커진다. K리그 최초로 열리는 탄소중립 축구경기와 재생 유니폼 ’해녀 삼춘‘을 통해 환경 사랑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제주도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으로 전파 및 확산되길 바란다. 앞으로도 제주는 친환경 제주도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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