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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여름 바다'로 선두 포항의 열기 식힌다

  • 2024-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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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유나이티드(이하 제주)가 선두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홈 3연승에 도전한다.


제주는 7월 13일(토) 오후 7시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3라운드 홈 경기에서 포항과 격돌한다. 현재 제주는 8승 2무 12패 승점 26점으로 리그 8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2라운드 전북 원정에서 1-2 아쉬운 역전패를 당하며 리그 2연승에 실패했지만 안방에서 반드시 만회한다는 각오다. 최근 홈에서 강한 면모를 되찾은 것은 고무적이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김학범 감독이 강조했던 취임 목표 중 하나가 바로 '홈 승률'이었다. 지난 시즌 제주가 거둔 9승 중 홈 승리는 5승에 그쳤다. 하지만 2라운드 로빈 끝난 현재 제주는 홈 11경기에서 6승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 홈 승수를 넘어섰고, 최근 인천(1-0 승), 서울(3-2 승)을 연파하며 홈 2연승도 질주하고 있다.

비록 상대는 선두 포항이지만 홈 강세를 이어가면서 하위권과의 격차를 벌리고 파이널A 진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관건은 체력 회복이다. 올해 K리그1는 주중과 주말 경기를 병행하는 타이트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특히 예상치 못한 날씨 변수에 버스-비행기-버스로 이어지는 장거리 원정은 제주의 발걸음을 더욱 무겁게 만들고 있다.

이에 김학범 감독은 지난 2경기 선발라인업을 동일하게 가져간 점을 고려해 이날 경기에서 체력 안배와 동기 부여를 위해 유효적절한 로테이션이 가동할 가능성이 크다. 아시아쿼터제로 영입한 일본 출신 왼발 테크니션 요시오 카이나 역시 이번 포항전에서도 중용될 수 있다.

카이나는 자신의 등록명(海:바다 해 夏:여름 하) 뜻처럼 포항의 뜨거운 열기를 차갑게 식혀줄 카드로 손꼽힌다. 지난 21라운드 서울전에서 교체 출전하며 K리그1 데뷔전을 치른 카이나는 22라운드 전북전에서도 교체 출전하며 점차 팀에 녹아들고 있다. 짧은 출전 시간에도 날카로운 킥력을 선보이며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주 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와 측면 공격수이지만 최전방 공격수, 왼쪽 측면수비수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이기 때문에 전술 변화에 따라 유효적절하게 기용할 수도 있다. 현재 임채민, 송주훈, 유리 조나탄 등 주축 선수들이 줄부상에 빠진 만큼 반전 카드로 카이나 만큼 기대를 걸 수 있는 선수는 그리 많지 않다.

선수 본인의 동기부여도 남다르다. 머리는 차갑게 발끝은 뜨겁게 가져가고 있다. 카이나는 "예전부터 K리그를 지켜보면서 나 같은 유형의 선수도 성공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자신감이 있었기에 제주 유니폼을 입었다. 가장 중요한 건 팀 승리다. 승리를 위해서는 보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통해 결실을 가져와야 한다. 최근 홈에서 연승을 거두고 있는 만큼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게 온 힘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